"전생에 아빠와 연인" 세뇌한 무당…조카 숯불 살인의 전말

👻🔪인천 식당 '주술 살인'의 전말: 9년 지배와 착취, 조카를 숯불 고문으로 살해한 무당 일가…법원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 무기징역 선고
사진:숯/연합뉴스

👻🔪인천 식당 '주술 살인'의 전말: 9년 지배와 착취, 조카를 숯불 고문으로 살해한 무당 일가…법원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 무기징역 선고

인천에서 발생한 '주술 살인' 사건의 전모가 1심 판결문을 통해 상세히 드러나면서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39년간 '신내림 무당' 행세를 해온 심모(80·여)씨가 자신의 재정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친동생과 조카를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재산을 착취했으며, 결국 조카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살인을 넘어, 종교적 세뇌가족 간의 착취, 그리고 극악한 주술 의식이라는 복합적인 범죄 양상을 보여주며 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이라는 엄벌을 받았습니다.


1. 39년 무당 행세 심씨의 종교적 세뇌와 착취의 시작

사건의 중심에 선 심씨는 1986년부터 무당 행세를 시작하며 전남 함평군 신당에서 종교 모임을 이끌었습니다. 그녀는 신도들에게 신(神)이 빙의된 것처럼 행동하며 전생을 언급하고 "굿이나 공양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강력하게 세뇌했습니다. 심씨의 4남매와 동생 A씨 등 가족들 역시 이 종교 모임의 신도였습니다.

심씨는 특히 동생 A씨에게 "네 딸(피해자 B씨)이 전생에 아빠와 연인이었기 때문에 엄마를 원망하고 죽이려 한다"는 엽기적인 내용으로 공양비를 요구했습니다. 이 요구로 2007년부터 인천 부평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수년간 수천만원의 공양비를 심씨에게 전달하며 금전적인 착취가 시작되었습니다.


2. 조카 B씨 식당 강탈 및 노예화 과정

심씨의 착취 요구는 그녀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던 식당의 수익 악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출 원금 16억원을 초과하며 더욱 노골화되었습니다. 월 800만원 이상의 이자를 감당해야 했던 심씨는 2023년 8월부터 종교의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도들로부터 최대 1억원의 공양비를 받는 등 재정적 압박을 가했습니다.

결국 심씨는 동생 A씨의 식당마저 가로챘습니다. A씨에게 "딸(B씨)이 모친을 죽이려는 마음이 있으니 식당을 떠나라"며 울릉도로 이사하도록 만들었고, 상대적으로 부채가 적은 조카 B씨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해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B씨에게 고강도 요리·서빙 및 관리 업무를, B씨의 오빠에게는 고기 준비 업무를 맡기는 등 가족을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식당 수익은 모두 심씨 계좌로 보내져 대출 이자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3. 도망치려는 조카에게 자행된 3시간의 잔혹 주술 의식 고문

고강도 업무를 견디다 못한 B씨가 지난해 9월부터 식당 수익을 심씨에게 보내지 않고 직접 운영비를 지출하며 지배로부터 벗어나려 하자, 심씨의 압박은 극에 달했습니다. 심씨는 B씨에게 "네가 낙태한 혼령이 식당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모친을 죽이려는 악귀가 들어있다"며 정신적인 학대를 가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9월 18일 새벽, B씨가 심씨의 예상과 달리 부모가 있는 울릉도로 떠나겠다고 답하자 잔혹한 범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심씨는 B씨에게 "모친을 죽이고 싶어 하는 악귀를 제거하기 위해 숯을 이용한 주술 의식을 하겠다"며 철제구조물을 제작했습니다. 심씨 일당은 B씨를 구조물 위에 엎드리게 한 뒤 결박했고, 밑에 놓인 대야에 불이 붙은 숯을 계속 넣어 고통을 가했습니다. 경련을 일으키는 B씨의 입 속에 숯을 집어넣고 재갈로 묶었으며, 여러 차례 뺨을 때리는 잔혹한 고문을 3시간가량 이어갔습니다. 결국 B씨는 의식을 잃고 상체 전면에 심한 화상을 입은 뒤에야 범행이 멈췄습니다.


4. 범행 은폐 시도와 적발: CCTV에 담긴 잔혹 살인 과정

B씨가 의식을 잃자, 심씨 일당은 철제 시설물 등 범행 도구를 숨기고 2시간 뒤에야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들은 구급대원들에게 "숯을 쏟았다"고 진술하며 범행을 은폐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잔혹한 살인 과정은 현장을 비추던 폐쇄회로(CC)TV고스란히 녹화되어 범행의 전모를 밝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습니다. 경찰은 심씨 일당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으나,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이들을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5. 법정에서도 이어진 '살인 고의 부정'과 피해자 가족의 이해 못할 태도

재판 과정에서도 심씨 등은 "피해자의 이상행동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며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 B씨의 부모까지 법정에서 "피고인들은 피해자(딸)를 도와주려다가 안타깝게 이렇게 됐다. 벌을 줄 것이라면 나에게 달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쳤다는 점입니다. 이는 심씨의 종교적 세뇌와 정신적 지배가족 전체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심씨는 범행 후에도 유족에게 "애기령 천사들의 날갯짓으로 숯의 열기가 더 세게 들어간 것 같다"며 자기 잘못을 회피했으며, 법정에서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피해자나 병원 탓을 하며 자신의 억울함만을 호소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사망 후 울릉도에서 다른 공범들과 즐거운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는죄의식이 없거나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았습니다.


6. 1심 판결: 무기징역과 중형 선고,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

인천지법 형사16부(윤이진 부장판사)는 심씨의 극악한 범행반성 없는 태도, 그리고 재범 위험성을 고려하여 엄중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공범들과 피해자 모친이 법정에서 보인 태도를 보면 여전히 (심씨의) 정신적 지배를 받는 것으로 보여 재범 위험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주범 심씨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되었으며, 심씨의 자녀 등 공범 4명에게는 각각 징역 20~25년이 선고되었습니다. 살인 방조 혐의를 받는 B씨의 오빠와 사촌 언니 등 다른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0년이 선고되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 재범을 방지하고 극악한 범행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명확히 밝히며,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심각한 경종을 울렸습니다.

인천 주술 살인 사건 1심 판결 요약
  • 주범: 심모(80·여)씨, 무기징역 선고.
  • 범행 내용: 조카 B씨를 숯불 위에 결박하고 고문하는 잔혹한 주술 의식을 3시간 동안 자행, 살해.
  • 착취 배경: 심씨의 16억원대 대출 부담과 재정 위기.
  • 범행 동기: B씨가 심씨의 지배를 벗어나려 하자 악귀 제거 명목으로 살인.
  • 공범 판결: 심씨 자녀 4명 징역 20~25년, 방조범 2명 징역 10년 선고.
#주술살인 #무당사건 #정신적지배 #가족착취범죄 #인천주술고문 #무기징역선고 #살인의고의 #사회격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