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그대로 통합 대한항공서 사용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 소비자에게 유리한가? 공정위 방안 분석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 소비자에게 유리한가? 공정위 방안 분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가장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드디어 그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0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공개하며 내달 13일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통합 이후에도 기존 마일리지의 가치를 보존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 과연 이번 통합 방안이 소비자들의 권익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지, 주요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마일리지 통합, '가치 보존'이 핵심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었던 부분은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마일리지의 가치가 절하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공정위는 '소비자 신뢰 보호''권익의 균형 있는 보호'를 원칙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통합 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 고객들은 통합 법인 출범 이후 10년 동안 현재 쌓아둔 마일리지를 기존 가치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을 위한 마일리지 공제 기준 역시 기존 아시아나의 기준을 적용받는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마일리지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1:1로 보존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선택지 1: 아시아나 마일리지 그대로 사용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시아나 고객들이 기존 마일리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오랜 기간 아시아나를 이용해온 고객들의 로열티를 인정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아시아나가 속했던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서는 더 이상 마일리지를 쓸 수 없게 됩니다. 이는 통합 법인이 대한항공의 스카이팀에 속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변화입니다. 그러나 기존 아시아나 노선(56개 중복·13개 단독)에 더해 대한항공 단독 노선 59개까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쓸 수 있게 되므로, 오히려 마일리지 사용처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마일리지 소멸시효는 기존에 남은 기간이 그대로 보장되며, 보너스 항공권 및 좌석 승급의 공급량도 기업결합일(2024년 12월 12일) 이전 수준 이상으로 유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마일리지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선택지 2: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

만약 고객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전환 비율이 적용됩니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적립 경로에 따라 다른 비율을 적용했습니다.

  • 탑승 마일리지: 1:1 비율로 전환됩니다.
  • 제휴 마일리지(신용카드 등): 1:0.82 비율로 전환됩니다.

공정위는 양사 회원이 1마일을 적립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을 비교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탑승 마일리지는 적립 가치가 동일하지만, 제휴 마일리지는 아시아나 측의 적립 가치가 더 낮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아시아나 고객은 10년 안에 본인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때 언제든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두 보유한 고객은 마일리지를 합쳐 사용하기 위해 전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복합결제 도입과 우수회원 등급 유지

이번 통합 방안에는 소비자 편의를 증진하는 몇 가지 조치도 포함되었습니다.

  • 복합결제 방식 도입: 대한항공에서만 운영 중이던 '복합결제' 방식이 아시아나 마일리지에도 적용됩니다. 이는 보너스 좌석이 아닌 일반석을 구입할 때도 최대 30%까지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마일리지 사용의 유연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 우수회원 등급 유지: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회원 등급 체계가 달랐던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통합 법인 출범 시 대한항공은 등급을 4개로 늘려 기존 아시아나의 등급 혜택에 상응하는 등급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만약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전환하면, 두 마일리지를 합산하여 회원 등급을 재심사하는데, 이때는 제휴 마일리지도 1:1 비율을 적용받아 소비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했습니다.

공정위의 역할과 향후 과제

이번 통합 방안은 2022년 5월 공정위가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내건 시정조치의 일환입니다. 공정위는 지난 6월 대한항공이 제출한 1차 방안이 소비자 권익 보호에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수정·보완을 요청했으며, 이번에 받은 수정 방안을 토대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내달 13일까지 국민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위원회 심의를 통해 통합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최종 확정된 방안은 두 항공사의 합병일부터 시행됩니다.

이번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 확정 전까지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혹시 모를 소비자 불만 사항을 추가적으로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합병 이후에도 약속된 마일리지 가치와 혜택이 실제로 이행되는지 철저하게 감시하는 역할이 공정위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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